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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덕교육론

인간 욕망의 조절과 사회적 규범의 확립: 순자 알아보기

by ⓨⓐⓝⓖ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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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자는 예를 주장하여 성악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의 인성론의 핵심은 정의 반응으로서의 욕망이 무한하다는 데서 출발한다. 무릇 귀하게는 천자가 되고 부하게는 천하를 가지는 것은 사람의 정이 모두 바라는 바이다라고 하였듯이, 바로 이 점이 인간의 성이 악하다는 관점의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 그래서 선은 인위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사람의 본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한다. 그래서 싸움과 빼앗음이 생겨 양보가 사라진다. 또, 태어나면서부터 싫어하고 미워한다. 그래서 해치고 상하게 하여 성실과 믿음이 사라진다. 또 태어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은 소리와 색을 좋아한다. 그래서 음란함이 생겨 예의와 문리가 사라진다라는 말은 정의 구체적인 외부 표출인 욕망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인간의 욕망이 필연적으로 투쟁을 낳고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성을 악으로 규정한 것이다. 순자는 무릇 본성이란 타고난 대로를 말하는 것이니,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행동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예의는 성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니,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행동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예의는 성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니, 배우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배우지 않고 행하지 않으며 그대로 있는 것을 본성이라고 하며, 배우고 노력해야 되는 것을 인위라 하니 이것이 성과 위의 구별이다라고 하였다.

 순자의 인성론에서 예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순자가 성악을 말한 까닭이 인간이 주체적 능동성으로 위를 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면, 그 위의 결과가 바로 예이기 때문이다. 곧 위의 형식이 예라 볼 수 있다. 순자는 학문의 최종 목적을 예의 확립에 두었다. 예는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악한 인성을 선으로 교화할 수 있는 교정의 틀로 작용하게 된다. 인간에게는 생존 욕망이라는 기본적인 성향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순자는 인간에게는 또 다른 하나의 생존 조건이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무리 생활이다. 순자는 인간이 다른 존재들보다 우월한 이유는 사회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개인적 차원의 생존 욕망이 무리 속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사회가 혼란스럽게 된다. 그래서 이를 인위적으로 교정할 필요가 있고, 이 교정의 틀이 다름 아닌예의 기본 원리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확신에서부터 출발한 맹자와 달리 순자는 인간의 천부적 본성을 자연성으로 보아서, 그 욕구대로 따라가면 다툼이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인간의 본성은 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욕구는 사물에 대해 구체적인 좋고 나쁨 등의 감정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 인간은 선택을 하게 되며,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오히려 욕구와는 반대로 행동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욕구를 거스르기도 하는 작용을 의지로 보았다.

 공자나 맹자가 도덕의 근원을 하늘에서 찾았던 것과 달리, 순자는 하늘을 기계적인 자연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인간의 의지는 하늘과 관계없이 오직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그러한 의지적인 작용을 구체화하여 틀에 맞춘 것이 예이다. 따라서 순자에게 예란 인간 내면의 본래성의 구현이 아니고 요청된 행위 규범으로 파악되며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의 사회성이 강조된다.

 순자의 도덕 교육은 본성을 변화시켜서 도덕인을 만드는 화성기위 개념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화성기위는 자기 성찰을 통한 수양의 과정이며, 사회가 요청하는 이상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자기 변화의 과정이다. 또한, 화성기위는 도덕 교육의 필요성과 목적으로서의 화성 그리고 도덕 교육의 내용과 방법으로서의 기위로 구분할 수 있다. 비록, 표면적으로는 맹자와 순자가 서로 상반된 인간관을 견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궁극적인 목표를 사회가 요청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인 성인에 두었고 또 인간 누구나가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본 점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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