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신 분석학적 도덕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그다지 고상한 존재로 간주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인간은 기껏해야 쾌락으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존재로 여겨질 뿐이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떤 비합리적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로 규정되는 것이다. 이 도덕 심리학에서는 그 사회의 지배적인 행위 규범이 바로 도덕으로 파악된다. 이 행위 규범은 사회의 전통과 관습, 지배적인 가치, 생활 양식, 문좌 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도덕을 이렇게 보는 관계로 이 이론에서 보는 도덕적 인간이란 태어나서 사회에 이미 그렇게 형성되어 있는 도덕규범을 받아들여 그것을 충실히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도덕성도 인간의 외부에서 부여된 사회적 금지와 허용의 체계, 사회적 요구와 기대를 내면화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하려는 개인 내부의 심리적 성향으로 규정된다.
정신 분석학적 도덕 심리학에서의 인성의 구조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원초아, 자아, 그리고 초자아가 그것이다. 도덕성은 원초아의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힘을 적절히 규제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내적 자제력이라 한다. 이러한 내적 자제력의 형성을 위해서는 정당한 권위로부터 비롯되는 합리적인 힘이 중요하다. 물론 이때의 권위는 아동이 그것을 지닌 인물에 대해 갖는 신뢰와 존경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이 도덕 심리학에서의 도덕 교육은 초자아 형성에 유의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초자아는 보통 양심이라고 일컫는 것으로서 일명 죄책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나 성인들이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금지의 소리가 내면화되어 형성된 것이다. 양심 또는 죄책감을 내용으로 하는 초자아와 이를 바탕으로 한 건전한 인격은 동일시와 내면화라는 기제를 통해 형성된다.
이러한 정신 분석학적 도덕 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도덕 교육에서는 엄격함과 자애로움의 조화 속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이 중요하게 된다. 또한 인성의 무의식적, 비합리적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이성적 힘을 길러가도록 하는 일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신의 합리적 부분, 즉 자아의 건전한 발달을 도모하는 일도 긴요하다.
나아가 적극적으로 개척과 발전을 도모하는 내적 힘을 길러 주는 일도 필요한데 이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긍정적 자아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 이상이란 바람직한 자기 모습, 이루고자 소망하는 자기 모습에 대한 이상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악을 방지하는 심판자 내지 죄책감으로서의 양심과 달리 적극적으로 선행과 선의지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내부의 격려자가 된다. 선한 일과 옳은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도덕인의 모습은 개인마다 자아 이상이 건전하고도 튼튼하게 발달할 때 비로소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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