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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덕교육론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을 알아보자

by ⓨⓐⓝⓖ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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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서도 역시 인간은 그리 고상한 존재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인간은 그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수준의 동기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될 뿐이다. 또한 정신 분석학적 도덕 심리학과 마찬가지로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서도 인간을 어떤 무의식적, 비합리적 힘에 의해 휘둘리는 존재로 본다. 그 힘이 내부가 아닌 외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본 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러한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서 도덕이란, 정신 분석 이론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외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전통, 관습, 가치, 행위 규범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과 옳음 등은 개인의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도덕성도 사회적으로 규정된 가치 및 행위 규범을 내면화하여 충실히 실천해 가는 성향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서 도덕성의 형성과 발달 문제는 학습과의 관련 속에서 해명이 된다. 예를 들면, 학생이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켜졌을 때, 좌우로 고개를 돌려 위험을 살피며 건너간다면 자극과 반응 사이에 결합이 이루어져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라는 행동이 학습된 것으로 이해한다. 조건화에 의한 도덕 행동의 형성이 이 관점의 중추를 이룬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이른바 가와 이론에 의한 도덕성 형성 및 발달론이다. 스키너류의 학습 이론이 그 중심이 되는데 이들의 특징은 단순한 자극-반응의 관계를 넘어 유목적적 행동의 경우에도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의 원리들이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는 데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결국 이들의 이론에 따르면 도덕 행동을 포함하는 모든 행동들의 학습에 있어 강화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

 한편, 밴듀라, 시어스 등의 학자들은 인간의 행동 변화와 학습이 강화나 벌에 의하지 않고 모범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행동주의 심리학의 자극, 반응 결합 이론이 환경에서 오는 외적 자극과 그에 따른 수동적 반응만을 중시한 나머지 인간의 내적 특성으로서의 인지적 능력은 무시한 데 비해, 이들은 외적 자극과 반응 사이에 인간의 능동적인 인지적 특성과 여타의 개인적 요인들, 그리고 환경적 변수들이 작용하여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행동주의 심리학의 범주에 속하지만, 관찰과 모방, 그리고 인간의 인지적 특성에 의한 학습을 강조하는 이러한 이론을 사회 학습 이론이라고 부른다. 사회 학습 이론에 따르면 도덕적 행동의 학습, 도덕성의 형성과 발달은 관찰, 모방, 동일시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의 도덕 교육적 원리들을 살펴보면, 우선 부모와 학교의 책임있는 역할 수행이 강조된다. 학생들의 초기 사회화에서 부모와 학교 교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부모와 교사는 그 사회에서 강조되는 가치와 도덕규범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기본적인 책임이 있음을 자각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할 책무가 있다.

 다음으로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우리에게 제대로 된 도덕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덕적 행동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부터 잘 조성해야 한다는 교훈을가져다준다. 이 심리학은 인간의 본성이 본래 백지와 같은 것이어서 사회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그 백지 위에 무엇이라고 쓸 수 있다는 식의 환경 중심적 관점을 기반으로 한다. 도덕적 행동은 학습된 행동이며 그것은 학습의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 이때 그 학습 원리의 하나는 인간은환경 속에서 태어나고 그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도덕적 행동을 학습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그런 학습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부터 창출, 운영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도덕 교육을 할때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것에 도달하기까지 습득해야 할 행동들을 세분화하여 단계적으로 강화시키면서 학습하도록 이끄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뿐만 아니라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직접적인 실천 행동과 체험에 의한 도덕 학습을 강조한다. 인간 행동은 경험에 의해 학습되고 조형된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행동을 도덕적인 행동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변화되어야 할 그 행동을 경험시켜야 한다는 원리가 성립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반복적이고 누적적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반복 행동과 체험은 습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지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또한 도덕 교육에 있어 적절한 강화를 주의 깊게 사용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 준다. 이 도덕 심리학은 모든 학습된 행동은 강화 경험의 소산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나아가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에 따르면 적절한 모델을 사용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비록 전적으로 그러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인간은 남의 행동을 보고 자기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좋은 모범적 행동을 보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학습의 원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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