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버그의 인지 발달론적 도덕 심리학 알아보기

 콜버그는 도덕 및 도덕성의 본질은 무엇이며, 도덕적 인간의 형성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게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도덕 철학과 도덕 심리학, 그리고 도덕 교육론이라는 세 가지 토대 위에서 답변하고자 노력하였다. 그의 도덕 철학적 입장은 덕은 선에 관한 지식이며 우리는 이 지식을 미흡한 수준에서나마 알 수 있으므로 가르칠 수 있으며, 그 가르치는 일은 사람의 내면 속에 있는 덕 또는 덕의 능력을 불러일으켜 끌어냄으로써 높은 곳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결국 덕을 인간 내부에 있는 그리고 인간 정신의 활동 속에 있는 무엇으로부터 찾고자 하는 것이다.

 도덕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에 대한 영혼의 지각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며, 그러한 영혼의 지각 능력은 본래 인간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서 부단한 수련에 의해 계발되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았다. 이것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으로부터 유래된 도덕 및 도덕적 인간 형성에 관한 이성주의적, 합리주의적 전통이며, 여기에서 프로타고라스류의 관점에 입각한 정신 분석학 또는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과 길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도덕 심리학 측면에서 콜버그는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 이론을 수용하면서 20여년에 걸친종단적 연구를 수행하는 가운데 도덕성 발달 단계를 3수준 6단계로 구성하였다. 먼저 인습 이전 수준으로서 처벌과 복종 정향의 1단계와 도구적 상대주의 정향의 2단계가 있다. 다음으로 인습 수준으로서 사람들 상호 간의 동조성 또는 착한 아이 정향의 3단계와 사회 유지 정향의 4단계가 있다. 끝으로 인습 이후 수준으로서 사회 계약적 정향의 5단계와 보편적, 윤리적 정향의 6단계가 있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단계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단계는 아동이 도덕적 문제를 생각하고 추론하고 해결하는 나름의 사고 양식 또는 방식으로서 선명하게 구분되는 질적 차이를 지닌다. 둘째, 이러한 사고 양식의 차이는 개인의 발달에서 불변적 계열, 순서, 연속성을 형성하고 있다. 셋째, 이처럼 다른고 계열적인 사고 양식은 각각 구조적 전체을 이루고 있다. 넷째, 인지 단계는 위계적 통합체이다. 다섯째, 단계의 개념은 다양한 문화적 조건에서도 계열의 보편성을 지닌다.

 콜버그의 관점에서 도덕은 도덕 판단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결정들로 규정되므로 사회적 요구나 기대 혹은 인습적 규범이 그대로 도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규범들이 도덕적 준칙이 되려면 인간내면의 반성적 검토를 거쳐 합리적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도덕 파단은 사실 판단이라기보다는 가치 판단이며, 동시에 당위성과 권리, 의무 등과 관련된 규범적 판단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콜버그는 이러한 도덕 판단 능력을 진정한 의미의 도덕성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콜버그의 도덕 발달과 도덕 교육 이론에서는 도덕 판단 단계의 발달을 자극, 촉진하는 접근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아동들에게 실질젖 혹은 가설적 도덕 문제를 제시하고 무엇이 옳은 가를 숙고하고 논의하며 판단하고 결정해보도록 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교사의 기본 역할은 아동들에게 도덕 문제를 제시하고 도덕적 추론을 하도록 유도하며, 서로의 도덕적 논의에 귀를 기울이며 토론을 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식 대화와 진리 탐구의 방법들이 강조된다. 이 과정에서 아동들은 서로 다른 도덕적 사고 단계 사이의 노출, 접촉, 교류를 통해 자극을 받고 더 높은 단계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는데, 특히 자신이 속한 단계의 바로 위 단계와 접촉하고 교류하도록 할때 보다 큰 발달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버그의 이러한 접근법은 교화와 다르며, 교사의 가치를 수용하도록 설교하거나 교육적 가르침으로 아동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기보다는 아동들이 자연스럽고도 자율적으로 도덕적 사고와 논의에 참여하도록 할 것을 강조한다. 콜버그의 이러한 도덕 문제에 대한 토론과 접근은 나중에 정의로운 공동체 접근으로 발전하여 더욱 실질적이고도 민주적인 삶의 과정에서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도덕적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도덕 교육으로 발전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