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회는 개인 또는 집단 수준에서 다양한 가치와 선호의 차이가 합법 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곳이다. 즉, 다양한 견해의 부딪침이 민주 사회에서는 당연한 현상으로 간주되고, 때에 따라서는 그러한 갈등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갈등이 무한정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닌바 평화적이면서도 창조적이고 합리적으로 행결되는 일이 중요하다. 따라서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갈등이 해결되느냐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대답의 하나로 제시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합리적이고도 도덕적인 문제 해결이나 의사 결정이다.
프랭켈, 엥글 등이 제시하고 있는 합리적 도덕적 의사 결정 모형은 선택해야 하는 갈등의 문제 사태에서 반성하며 숙고한 지식과 가치를 바탕으로 최선의 해결 방안을 도출해 내는 능력과 품성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둔다. 프랭켈은 의사 결정에 있어 사실과 지식의 중요성과 그 활용, 대안의 고려와 결과의 탐색, 가치 갈등 분석의 일정한 절차와 활동, 감정과 느낌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엥글은 의사 결정 접근이 타당하게 되려면 두 가지 수준, 즉 사실을 다루는 수준과 가치를 다루는 수준이 적절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여기에서는 적어도 사실적 정보와 지식을 중시하고 대안과 그 결과를 고려하여 선택과 결정을 도모하는 한편 그 선택과 결정에 사용된 가치 원리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 등을 중요하게 내포하는 도덕과 수업에서의 합리적 의사 결정 모형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수업의 첫 단계는 문제 사태를 제시하고 사안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론 문제 사태는 학생들의 발달 수준과 경험 범위에 적절하면서도 관점이나 견해의 부딪침과 가치 갈등,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의 가능성 등이 담긴 것이어야 할 것이다.
갈등을 일으키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관련 규범을 찾고 그 가치 규범의 의미와 타당성을 파악한다. 이때의 의미 파악은 개념 분석 수업 모형의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활용할 수 있다. 가치 규범의 타당성을 알아보려면 상위 도덕 원리로부터 연역적으로 추론해 보는 방식과 학생들의 경험이나 사실적 지식, 정보 등을 통해 귀납적으로 검토해 보는 방식 모두를 활용할 수 있다.
가치 갈등 해결이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바람직한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것은 창조적 대안을 발견하는 일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합리적 의사 결정은 어떤 대안이 가져올 장단기적으로 가능한 결과를 고려하면서 선택해야 하며 학생들은 그러한 대안와 그것의 결과를 토론을 통해 검토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검토한 후에는 자기가 옳다고 보는 대안을 선택하고 그 정당성을 제시하면서 논의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기가 선택한 대안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논리와 증거를 제시하고 이를 논의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실적 증거와 예측, 가치 관점에서 타당 논변들이 제기되고 또 검토되도록 한다.
이러한 논의의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으로 자신이 선택한 대안과 입장을 수정하면서 의사 결정을 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보고 자신의 분석과 판단을 바탕으로 결정을 시도하게 된다. 물론 내려진 결정에 대한 비판과 수정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으며, 이러한 교육으로 자기 생각을 변화시키고 결정을 수정할 수 있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태도와 자질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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