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윤리와 덕 윤리의 비교

배려 윤리의 또 다른 특징은 배려를 하나의 개인적 덕목이 아니라 관계상태 또는 관계의 질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배려윤리는 덕윤리와 구별된다. 나딩스의 배려 윤리적 관점에서 모든 덕들은 개별적으로 독자적 의미를 갖지 못하고 관계 안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덕들은 반드시 배려의 상황 안에서 조명되고 평가되어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도덕 교육은 인격교육이나 덕 교육에서처럼 단순하게 개별적인 덕들만을 독립적으로 가르쳐서는 안되고, 관계 안에서 관계를 유지시키고 강화시켜 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나딩스는 배려의 윤리가 덕 윤리적 전통과 중요한 특성을 공유하고 있지만 결코 덕윤리학의 한 형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배려의 윤리는 행위자 중심이라기보다는 관계 중심적이며, 덕으로서의 배려보다는 배려하는 관계 자체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배려이론에서는 덕으로서의 배려와 관계적 용법으로서의 배려가 모두 사용되지만, 엄밀하게는 관계적 용법이 더 우선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