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덕 교육 패러다임: 덕교육

 새로운 도덕 교육의 패러다임으로서의 덕교육의 구체적인 특징을 알아보자.

 첫째, 덕 교육은 행위보다는 행위자를 문제 삼는다. 계몽주의의 전통을 이어받아 기존의 도덕 교육 패러다임은 행위 중심이었다. 즉, 도덕적 원리에 입각한 행위에 관심을 갖는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을 계승한 덕 윤리학에 바탕을 둔 새로운 도덕 교육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인간이 되어야 하며, 또한 어떤 종류의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적어도 일차적으로는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에 성품으로서의 덕을 의미하는 덕의 목록을 제시한다. 이 경우 덕의 내용은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그러한 가치들로 구성된다.

 둘째, 덕 교육은 도덕성의 요소인 인지, 정의, 행동적 요소들에 대해 통합적 접근을 취한다. 왜냐하면 도덕교육은 단순히 좋은 행동에 관한 이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행동의 실천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유덕한 인간은 선을 알고 열망하며 행동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새로운 도덕 교육은 유덕한 인간의 이러한 세 가지 조건을 통합적으로 계발하려는 접근이다.

 셋째, 덕 교육은 발달론과 사회화론의 절충적 입장을 견지한다. 인지발달론자들은 도덕규칙에 대한 맹목적인 순응으로부터 나오는 행위는 도덕적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보다 높은 도덕적 원리에 입각하여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발달시켜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사회화론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규범을 익혀 나가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자아를 완성하게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 현대 덕교육론은 이와 같은 두 입장을 절충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넷째, 덕 교육은 개인주의를 넘어서 공동체주의와 조화를 모색한다. 새로운 도덕교육의 패러다임은 자신의 권리와 타인들의 권리에 대한 인식과 함께 개인적 책임감을 획득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습관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만이 아닌 타인들에게 봉사하는 것을 배우는 제도의 적극적 유지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하여 새로운 도덕 교육의 패러다임은 자기중심주의에서 탈피하여 협동과 상호존중을 지향하게 하고 공평함, 배려, 정당한 권위와 민주적 가치에 대한 존중에 근거를 둔 하나의 도덕적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