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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덕교육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윤리

by ⓨⓐⓝⓖ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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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행위는 어떤 목적을 추구하게 되는데, 목적에 해당하는 것이 선이다. 그런데 이러한 각각의 선은 또 다른 상위의 선을 목적으로 한다. 이렇게 각각의 선이 상위의 목적으로 점점 올라가다 보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선의 최종적인 목적에 도달하게 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을 최고선이라고 하였다. 그는 이러한 최고선, 즉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이라고 보았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행복을 얻기 위한 것이며, 그보다 높은 목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복은 쾌락이나 명예, 부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서 잘 산다는 것, 즉 이성을 가지고 사는 것을 통해 얻어진다. 이성을 항상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려는 경향 내지 습성이 필요하며, 이 습성이 덕을 이룬다. 덕은 정신의 구분에 따라 지적인 덕과 도덕적인 덕으로 나누어지는데, 양자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서 둘의 조화를 통해 행복의 성취가 가능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적인 덕으로 실천지, 기술, 학적 인식, 직관적 이성, 철학적 지혜를 들고 있다.

 실천지는 인간 삶에 있어 무엇이 옳고 좋은 것인지를 잘 사려 분별하여 바르게 판단하고 결정해 내는 덕이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지적 덕 중 그 존재의 근본이 애당초 가변적인 것 즉 다른 방식으로의 존재가 가능한 것에 관해 숙고하는 이성 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실천지를 길러 가야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삶의 현실에서 열 가지 조건과 변수들을 고려하는 가운데 최선 내지 최적의 결정을 해낼 수가 있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실천지는 건강한 도덕성을 지닌  사람, 유덕한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천지는 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들을 대상으로 하며, 보편적, 일반적인 것은 물론 개별적인 것들에까지 중요하게 관계한다. 따라서 도덕과에서는 학생들에게 보편적 도덕 원리 및 이상들은 물론 다양한 조건들과 가변적인 대상들을 함께 고려하는 가운데 가장 적절하고 합당하며 최선의 것을 판단, 결정해 내는 학습 경험을 풍부히 제공함으로써 실천지를 함양해 가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가 도덕교육의 측면에서 주목할 것이 있다면, 도덕적인 덕이 본성적으로 우리에게 갖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실천을 통한 습관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지적인 덕은 그 산출이나 성장이 가르침을 힘입고 있는데 반하여, 도덕적인 덕은 습관의 결과로 생긴다.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의미에서 덕을 형성하는 데 요구되는 습관은 기계적인 반복이라기보다는 사려깊은 선택과 관련된 습관을 의미할 것이다. 사려 깊은 선택은 이성의 작용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습관적인 행동이 덕성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그 행동이 이성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덕의 실천 가능성이 인간의 이성 안에 있기에 그것을 적당하게 개발할 수 있는 습관을 통해 마침내 도덕적인 덕이 형성된다고 하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처럼 이성에 따르는 행동의 습관을 강조하면서 참다운 덕에 이르는 구체적인 길을 중용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감정, 정서, 욕구 등이 과도하거나 부족할 때 악이 되고,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 선이 된다고 보므로, 덕은 이성에 의하여 중용을 얻는 성향 내지 습관인 셈이다. 예컨대, 쾌락의 추구가 과할 때 방탕함이 되고 못 미칠 때 무감각이 되는 바, 이 양극단이 아닌 적절한 쾌락을 추구할 때 바로 절제의 덕이 성립한다고 보는 것이나, 두려움의 감정이 과할 때 비겁이 되고 부족할 때 만용이 되는 바, 이 양 극단이 아닌 적절한 두려움이 감정을 가질 때 바로 용기의 덕이 성립된다고 보았다. 이런 관계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도덕적 덕은 먼저 인간의 감정, 정서, 욕구를 적절히 다스리는 일과 관련되며 이에 관련된 도덕교육이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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