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웬펠드는 어린이의 순차적인 발달을 매우 중시한다. 어린이가 태어나 성장하면서 일정한 단계를 거쳐 발달하며 어떤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전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미술 교육은 먼저 어린이의 일반적인 발달단계를 정확하게 연구하고 그에 맞는 주제, 동기부여, 재료 등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발달단계의 접근은 개인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간의 차이를 인식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며, 적절한 지도를 위해 일반적인 발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지루하고 기계적인 것으로 보는 반복에 대해서도 로웬펠드는 어린이에게 반복이 필요한 시기가 있으며 그것은 자신과 환경 안에서 질서를 발견하려는 교육의 표현이라고 믿는다. 즉, 반복적 도식은 추상적 사고로 발달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며 질서있는 연관성을 추구하는 능력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난화기는 2~4세 유아들이 해당하는 자기 표현의 초기 단계로, 긁적거리는 단계라고도 한다. 난화기는 크게 무질서한 난화기, 조절하는 난화기, 명명하는 난화기로 구분된다.
무질서한 난화기는 여러 방향으로 마구 그린다. 근육운동을 통제하지 못하며 움직임에 따라 선의 크기가 달라진다. 조절하는 난화기는 난화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면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을 지각한다. 근육을 조절하여 반복해서 선과 원을 그리기도 한다. 명명하는 난화기는 난화를 그리고 이름을 붙인다. 즉 자신의 난화와 주변과의 관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이전 난화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도식기는 유아에서 취학 전까지의 아동이 해당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의 유아는 이전보다 주변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확장되며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많아진다. 또한 난화기에 비해 눈과 손의 협응력과 소근육이 발달하여 보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다.
두족인의 표현은 초기 전도식기 유아의 사람 표현으로 동그라미에 두 선만 그려 머리와 다리를 표현하거나 동그라미에 위로 두 선은 팔로, 아래 두 선은 다리로 하여 사람을 표현한다. 대상의 재현적 묘사인 객관적 사실성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모든 대상을 자기 중심적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색을 칠할 때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색채를 택하며 대상에서 볼 수 있는 색채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
도식기의 아동은 사물을 도식적으로 표현하는데, 도식적 표현이란 이 시기의 대다수 아이들이 반복해서 나타내는 대상의 상징적인 표현을 의미한다. 색채와 대상과의 관계에서는 대상에 따른 일정한 색을 결정하여 같은 대상에 같은 색을 반복해서 칠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자신이 땅 위에 서 있고 위에는 하늘이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땅을 나타내는 기저선을 그린다. 건물이나 밀폐물의 안쪽과 바깥쪽을 동시에 표현하는 투영적 표현이 나타난다. 마치 전개도를 그리듯 입체 형태를 평면에 펼쳐 그리는 양식이다. 주로 기저선을 따라 종이를 접어보면 그 장면의 원래 모습을 알게 되는 형태이다. 공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시점을 가운데 두고 주변을 동그랗게 그려 나가는 표현 방식을 보인다. 아직 시공간의 개념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아서 한 화면에 다른 시간과 공간을 섞어 표현하는 시공간의 동시 표현을 한다.
또래집단기는 또래집단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배우는 시기이며 환경에 대한 인식과 감수성이 크게 발달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그림 표현이나 활동에서도 또래와의 의견이나 상호작용의 영향을 받는다.
옆 친구나 친한 친구의 표현에 영향을 받아 작품을 비슷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 시기 아동의 그림에는 도식적 표현과 사실적 표현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하나 아직은 사실적 묘사가 미흡한 단계이다. 교사의 지도 시 오감을 활용한 관찰을 통해 사실적 표현으로 넘어가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저선의 표현이 많이 감소되며 공간과 공간이 중첩되는 것을 인식하여 그림에 중첩을 표현하기도 한다.
의사실기는 로웬펠드의 미술 표현의 발달 단계상 11~13세에 해당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후두엽의 발달로 시지각의 발달이 월등해지면서 대상에 대해 세부적인 부분을 잘 볼 수 있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그리고자 할 때 똑같이 그리고자 시도한다.
이 시기는 이전의 도식적인 표현이 현저하게 사라지고 대상을 관찰하여 기교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로웬펠드는 이 시기의 아동을 객관적 사실적인 표현이 주가 되는 시각형과 주관적 감정적인 표현을 주로하는 촉각형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로웬펠드는 교사가 이러한 아동들의 유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그에 알맞은 동기를 부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결정기는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미술 표현 발달 시기이다. 피아제의 인지 발달상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하며 추상적 사고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미술표현에 있어서도 실험적이고, 과학적, 추상적인 활동과 표현을 하려고 한다.
창조적인 그림을 그리는 시기이며 주변 환경을 창의적으로 받아들여 표현이 촉각형, 시각형, 중간형으로 나타난다. 시각형은 외관과 비례, 명암, 배경, 원근 등을 중요시하여 주변 환경과 자신의 눈을 통해 알고 느낀 것을 표현한다. 촉각현은 주관적 경험과 내면적 정서를 표현하고 색채와 공간을 주관적으로 표현한다. 중간형은 두 가지 표현 양식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교육 > 미술교육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펠드만의 미술 비평 지도과정 (0) | 2023.04.03 |
---|---|
가드너의 감상 능력 발달 단계 (0) | 2023.04.03 |
초등학교 5,6학년 미술 표현 능력의 발달 (0) | 2023.04.03 |
초등학교 5, 6학년의 미술 표현 특성 (0) | 2023.04.03 |
최근 미술 교육의 동향 (0) | 2023.04.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