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주의 작문 이론과 인지주의 작문 이론

 형식주의 작문 이론에서는 쓰기를 글쓰기 규칙에 따라 글로 실현하는 과정으로 보고, 쓰기의 결과로 생산된 결과물로서의 글에 관심을 둔다.

 형식주의 작문 이론의 관점에서는 모범적인 글의 특징을 분석하여 모방하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모범적인 글을 제시하고 모범 글의 좋은 점, 그것에 담겨 있는 정확한 문법ㅂ, 문단을 구성하는 원리 등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작문 교육을 한다.

 이러한 형식주의 작문 이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쓰기 지도 접근 방법이 결과 중심 쓰기 지도이다. 결과 중심 쓰기 지도란 모범이 되는 글을 제시하고 글의 특징을 분석하여 작문을 익히도록 하는 접근 방법이다.

 결과 중심 쓰기 지도에서는 모방과 반복적인 연습을 주요 교수 방법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기행문의 규칙에 충실한 기행문을 한 편 읽어주고, 학생 개개인의 창의적 발상보다는 모범문을 착실하게 모방하고 연습하도록 한다. 여기에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이 다 쓴 글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는 점검자 또는 평가자이며, 학생은 교사가 알려주는 글쓰기 규칙을 수동적으로 배우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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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주의 작문 이론에서는 쓰기를 목표 지향적인 문제 해결 행위를 통해 한 편의 글을 완성해 가는 사고 과정이라고 본다. 그리고 글을 쓸 때 필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인지 과정과 의미 구성 과정에 초점을 둔다.

 인지주의 작문 이론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인지주의 작문 이론에서는 쓰기 과정을 몇 개의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가 회귀적이라는 특성, 즉 회귀성을 강조한다. 형식주의 작문 이론에서는 쓰기를 올바른 규칙에 따라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장에서 문단으로, 문단에서 글로 고정된 단계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보았던 반면에, 인지주의 작문 이론에서는 쓰기 과정을 계획하기, 내용 생성하기, 내용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로 나누고, 이러한 과정은 순환적이며 각 단계는 서로 넘나들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표현하기 활동을 하다가도 다시 돌아가서 계획하기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고쳐쓰기 활동은 맨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단계에서 가능하다.

 둘째, 인지주의 작문 이론에서는 다양한 쓰기 전략과 이 전략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위인지를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쓰기 전략이란 브레인스토밍, 다발짓기, 얼개 짜기 등 글을 쓰는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을 뜻하며, 상위인지란 자신의 쓰기 과정을 점검하고, 평가하고, 조정하는 인지를 뜻한다. 이처럼 쓰기 전략과 함께 상위인지를 강조하는 인지주의 작문 이론의 관점에서는 미숙한 필자와 능숙한 필자를 비교하여 학생에게 유용한 전략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작문 교육을 한다. 미숙한 필자와 능숙한 필자의 특성을 비교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미숙한 필자는 쓰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지 못한다. 계획하기를 하거나 내용을 생성하고 조직하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가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자기중심적으로 쏟아내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능숙한 필자는 쓰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또한 자신의 글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면 다시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서 문제를 해결한다. 이와 같이 쓰기를 일련의 해결 과정으로 파악하고, 유용한 전략을 사용할 줄 아는 능숙한 필자가 될 수 있도록 작문을 지도하고자 하는 쓰기 이론이 인지주의 작문 이론이다.

 이러한 인지주의 작문 이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쓰기 지도 접근 방법이 과정 중심 쓰기 지도이다. 과정 중심 쓰기 지도란 쓰기의 회귀적 과정에 교사가 역동적으로 개입하여 학생들의 작문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촉진하고자 하는 접근 방법이다.

 인지주의 작문 이론에서는 사고 구술법을 주요 교수 방법으로 삼는다. 교사는 눈에 보이지 안흔ㄴ 사고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해 사고 구술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