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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국어교육론

과정 중심 읽기 지도

by ⓨⓐⓝⓖ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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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정 중심 읽기 지도란 읽기의 과정을 강조하여 읽기의 각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이나 전략을 가르쳐 주는 방법을 말한다. 과정 중심 읽기 과정 자체를 교육의 대상으로 본다. 이와 달리, 결과 중심 읽기 지도는 글을 다 읽은 후 얻게 된 결과에 관심을 두고 가르쳐 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과정 중심 읽기 지도가 일련의 읽기 과정에서 적용해야 하는 기능이나 전략을 지도하는 것이라면, 결과 중심 읽기 지도는 글을 읽고 글의 줄거리를 말할 수 있는지, 글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지 등 이해 확인과 평가에만 초점을 맞추어 지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읽기 교육 장면에서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읽기를 의미 구성 행위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 중심 읽기를 통해 기능과 전략을 지도할 때 고려해야 할 원리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읽기 전, 중, 후 과정에서 소개되는 전략은 그 과정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 학생들이 글을 읽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과 전략을 통제하고 읽기 활동을 점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자신의 읽기 과정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반성적 사고를 초인지라고 한다. 즉, 과정 중심 읽기 지도를 할 때 초인지를 강조해야 한다.

 

읽기 전 활동을 위한 읽기 전략

읽는 목적 설정하기

 말 그대로 글을 읽는 목적을 분명히 정하는 것이다. 읽는 목적을 설정한다는 것은 왜 글을 읽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읽는 목적은 상황에 따라, 글의 종류나 읽을 수 있는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글을 잘 읽으려면 읽는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읽는 목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글의 종류와 글을 읽는 방법 등이 달라지며, 읽기 목적을 분명히 정할 때 읽는 과정에 집중하여 처음 설정한 목적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발표할 내용을 찾기 위해 글을 읽기로 정했다면, 발표할 때 필요한 내용에 밑줄을 그어 그 부분만 읽을 것이다. 만일 외국에서 온 친구에게 고려청자를 자세히 알려 주기 위해 글을 읽기로 정했다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며 꼼꼼히 읽을 것이다. 이처럼 읽는 목적에 따라 읽기 방법이 훑어 읽기 또는 자세히 읽기로 달라질 수 있다.

미리 보기

 글을 읽기 전에 제목이나 목차, 그림, 책의 두께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전략을 활용하여 제목이나 그림을 보고 글의 단락을 인지한 후 각 단락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읽고, 글 속에 있는 눈에 띄는 단어들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이 전략은 글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글의 종류나 제재, 글 구조, 난이도 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미리 보기는 빨리 읽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면 필요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예측하기

 제목, 글의 앞부분, 사진, 그림 등을 활용하여 이어질 내용을 추측하는 것이다. 미리 보기가 글의 대략적인 내용을 글을 읽기 전에 미리 파악함으로써 필요한 정보가 있는지 알 수 있는 전략이라면, 예측하기는 주로 제목이나 글의 첫 부분을 중심으로 예측을 하고, 계속 글을 읽어 나가면서 예측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며 다음 예측을 하는 전략이다. 읽기 전에는 제목이나 그림을 통해 글의 내용을 예측해 볼 수 있고, 읽는 중에는 자신의 읽기 전 활동을 점검하거나 앞 문장을 읽고 이어질 내용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연상하기

 연상하기란 글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제목이나 교사가 제시한 핵심 단어나 구절에 대해 자유롭게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글의 제목이 설날일 경우 해당 단어를 보고 떠오르는 것을 말하게 하고 칠판에 학생들의 반응을 적어둔다. 해당 반응에 대한 추가 질문을 통해 연상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KWL

 KWL은 학생이 글의 화제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 화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 글을 읽고 난 후에 알게 된 것을 표에 정리하여 자기 점검을 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읽기의 전체 과정에 걸쳐서 활용할 수 있다. 읽기 전에는 알고 있는 것과 글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을 떠올려 보고, 글을 읽으면서 알고 있는 것과 글의 내용을 비교해 보고, 다 읽은 뒤에 새롭게 알게 된 것과 더 알고 싶은 것을 정리하도록 한다. KWL 전략을 활용하면 학생들은 글을 능동적으로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글을 읽고 난 후 더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서는 면담, 인터넷 정보 검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보는 활동을 추가로 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KWL 전략에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 것인지 고려하고 결정하는 과정인 H를 추가하여 KWHL 전략으로 부르기도 한다.

설문 조사/질문표

 글의 주제나 내용과 관련해 교사가 미리 제작한 설문지에 학생이 답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전략을 활용할 때 교사는 먼저 수업에 강조하고 싶은 주제, 정보, 주요 사건을 확인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러한 정보와 자신의 견해, 태도, 과거 경험들을 관련짓도록 하는 일련의 질문을 만든다. 설문 조사/질문표는 학생들의 가치, 견해, 태도 또는 관련된 경험을 검토해보는데 유용하다. 이 활동의 목적은 학생들의 경험을 주제와 관련시키도록 학생들의 사고를 촉진하는 데 있다.

 

읽는 중 활동을 위한 읽기 전략

구조 파악하기

 글의 구조를 생각하면서 읽는 전략이다. 글의 구조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글 전체를 개요하는 능력이 생긴다. 글의 구조에는 시간이나 공간 순서로 제시하는 순서 구조, 하나의 주제에 대해 몇 가지 특징을 늘어놓는 나열 구조, 두 대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는 비교와 대조 구조, 문제와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문제와 해결 구조, 그리고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밝히는 인과 관계 구조 등이 있다. 이 전략은 글을 좀 더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하고, 글의 내용을 좀 더 많이 회상하게 한다. 또, 생략된 내용을 보다 쉽게 추론하게 하며, 특히 주제 파악에 유용하다. 이 전략을 활용할 때는 글의 구조를 시각화하기 위해서 도해 조직자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질문하기

 질문하기는 글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글과 관련해 구체적인 질문을 생성해 내는 전략으로,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때 교사와 학생 모두 질문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질문의 유형을 나누는 방법은 다양하나, 대표적으로 사고 수준에 따른 유형과 사고의 폭에 따른 유형을 들 수 있다. 먼저, 사고 수준에 따른 유형에는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감상적 질문이 있다.

 다음으로, 사고의 폭에 따른 유형에는 크게 폐쇄적 발문과 개연적 발문이 있다. 폐쇄적 발문은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발문이고, 개연적 발문은 다양한 답이 가능하도록 하는 발문이다.

추론하기

 추론하기는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글 표면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글에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용을 추측하는 것이다. 작가는 독자의 배경지식으로 쉽게 알 수 있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생략하여 글을 쓰기 때문에, 독자는 글을 읽을 때 생략된 정보를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 예측하기와 혼동되기도 하는데, 예측하기는 추론하기와 달리 글 표면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뒷부분에 이어질 내용을 추측하는 것이다. 추론의 종류로는 단어의 의미 추론, 문장에서 생략된 내용 추론, 인물이나 장소 배경에 대한 추론 등이 있다.

중심 생각 찾기

 글쓴이가 글에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중심 생각을 찾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글에서 나타난 중심 낱말을 찾는다. 중심 낱말은 글에서 중요한 내용과 관련된 낱말로, 글에서 반복하여 사용된다. 다음으로, 문단별로 중심 내용을 찾는다. 문단의 중심 내용은 문단에서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파악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단마다 찾은 중심 내용을 토대로 글의 중심 생각을 간추린다.

협의하기

 글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는 부분, 다른 사람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부분 등에 대해 협의하는 것을 말한다. 이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글의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협의는 교사와 학생 간에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대개 학생들 간에 이루어진다.

메모하기

 글을 읽어 나가면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괄호를 하는 것,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을 여백에 간단히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메모하면서 글을 읽으면 중요한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주제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글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함은 물론, 글 읽기에 집중하게 할 수도 있다.

점검하기

 점검하기는 자신의 인지 활동에 대해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점검하기는 초인지의 개념에서 나온 것으로, 초인지란 자신의 읽기 과정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반성적 사고이다. 능숙한 독자는 글을 읽을 때 자신의 인지 활동에 대해 알고 통제할 수 있다. 자신이 적용한 읽기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확인하며, 읽기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읽기 전략을 수정한다. 반면에 미숙한 독자는 읽기에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며, 문제점을 발견했다 할지라도 그 문제를 해결할 읽기 전략을 사용할 줄 모른다.

 

읽은 후 활동을 위한 읽기 전략

요약하기

 요약하기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글 내용을 줄이는 전략이다. 이때 독자는 삭제, 대체, 선택, 구성 등의 요약하기 규칙을 활용하여 글의 내용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의미지도 그리기

 의미 지도 그리기는 읽은 내용을 간단히 그림 형태로 나타내어 보는 전략이다. 이 전략을 활용할 때 학생은 자신이 이해한 내용에 따라 자유로운 형태의 그림을 사용할 수 있다. 반드시 글의 구조를 반영한 그림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다른 장르로 바꾸기

 이야기를 극으로 바꾸거나 일기를 편지로 바꾸는 등 말 그대로 다른 장르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다른 장르로 바꾸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읽은 글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또한, 주어진 글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비판적으로 읽기

 독자가 글의 내용, 형식, 표현, 글쓴이의 생각 등에 대하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파단과 평가를 내리며 읽는 것이다. 비판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무조건적인 비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내용을 판단할 수 있음을 뜻한다. 예를 들어 논설문을 읽고 주장에 대한 근거의 타당성 평가하기, 광고문을 읽고 표현의 적절성 평가하기, 글에 반영된 가치관 비판하기 등이 있다.

창의적으로 읽기

 글에 제시된 글쓴이의 생각과 독자 자신의 생각을 종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며 읽는 전략이다. 즉, 글의 내용과 글쓴이의 생각을 토대로 자신의 배경지식을 더해 잣신만의 창조적인 생각과 관점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전개하도록 하므로, 주로 쓰기나 말하기와 관련해 지도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른 결말 맺기, 글에서 제시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 찾기 등이 창의적으로 읽기에 해당한다. 창의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는 태도와 능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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