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중심 쓰기 지도에서 교사의 역할은 쓰기 과정에 역동적으로 개입하는 참여자, 조력자, 안내자이며, 학생은 쓰기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쓰기 전략과 그것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상위인지 전략을 배우고 그것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의미를 구성하는 존재이다.
효율적인 글쓰기 방법인 문제 해결 전략을 쓰기 과정별로 나누어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계획하기
계획하기는 말 그대로 글을 쓰기 전에 글을 쓸 준비를 하기 위한 활동을 말한다. 계획하기에서 할 만한 구체적인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목적 설정 및 분석하기 활동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목적은 정보 전달이나 설득, 친교 및 정소 표현을 가리킨다. 둘째, 주제를 분석하거나 설정하는 활동을 한다. 주제가 주어져 있다면 명확히 인식하고, 주제를 만들어야 한다면 고운 말을 사용하자와 같이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독자 설정 및 분석하기 활동이다. 학급 친구들을 독자로 설정했다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지식수준은 어떤지 등을 파악한 후에 글을 쓸 필요가 있다. 넷째, 주제와 독자에 비추어 자신을 분석해 보는 활동을 한다. 필자가 자신의 입장을 잘 드러내려면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를 충분히 소화하고 있는지, 예상 독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다섯째, 조건 분석하기 활동을 한다. 쓰기 과제에서 분량을 얼마나 요구하는지, 그 외에 또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여섯째, 형태 고려하기 활동을 한다. 같은 주제라도 시, 논설문, 이야기 등의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내용 생성하기
내용 생성하기는 글을 쓸 아이디어를 떠울리고 수집하기 위한 활동이다. 아이디어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 활동이 필수적인데, 내용 생성하기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는 브레인스토밍, 열거하기, 생각 그물 만들기, 이야기 나누기, 면담하기, 관련 자료 읽기 등이 있다.
첫째, 브레인스토밍은 즉흥적으로 주제에 대해 자기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전략이다. 이 방법은 사고의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기본 전제를 두고 있으며, 두뇌에서 폭풍이 몰아치듯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많이 산출하도록 한다.
둘째, 열거하기는 주제나 범주에 따라 관련 있는 내용을 나열하는 전략이다. 브레인스토밍은 특정한 범주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제와 관련이 있든 없든 생각나는 것을 모두 떠올리도록 하는 전략이지만, 열거하기는 특정한 범주가 주어진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관련있는 것만을 떠올리도록 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좋은 점이라 하면 생각나는 것을 즉흥적으로 떠올리도록 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좋은 점이라 하면 생각나는 것을 즉흥적으로 떠올려 보게 한다면 이는 브레인스토밍에 해당한다. 하지만 같은 주제에 관해서 음식, 놀이, 문화재로 나누어 떠올려 보게 한다면 이는 열거하기에 해당한다.
셋째, 생각 그물 만들기는 가운데에 주제를 쓰고 주제에 대하여 학습자가 알고 있는 것, 연상되는 것, 평소 생각하는 것들을 선과 도형을 사용하여 사방으로 자유롭게 표기해가는 전략이다. 머릿속의 생각들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한다.
넷째, 이야기 나누기 전략은 글을 쓰기 전에 특정 주제에 대해 짝끼리 또는 소집단 및 대집단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배경지식을 활성화할 수 있다. 토론이나 토의 형태로도 가능하다.
다섯째, 면담하기는 쓰기의 대상에 대하여 더 알고 싶거나 궁금한 내용을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전략으로, 좀 더 형식적인 이야기 나누기 전략이다. 미리 질문을 만들고 메모지를 준비하는 등 면담을 계획하고, 실제로 면담을 하고, 마지막으로 결과를 함께 나누고 정리한다.
여섯째, 관란 자료 읽기는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읽어보는 전략이다. 특히 정보적인 글이나 설득적인 글의 경우, 이 전략을 활용하면 객관적인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다.
내용 조직하기
내용 조직하기는 생성된 아이디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적절히 조직하고 순서를 정하기 위한 활동이다. 내용 조직하기 활동은 아이디어 간의 관계가 긴밀해지도록 하여, 글의 응집성과 통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내용 조직하기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과 그 특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발 짓기는 생성한 아이디어를 관련 있는 것끼리 묶어 그 관계를 시각적으로 범주화하는 전략이다. 생각 그물 만들기는 아이디어 생성을 목적으로 머릿속 생각을 자유롭게 배열하지만, 다발 짓기는 이미 생성된 아이디어들을 구조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어 소풍에 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했더니 김밥, 사과, 설악산, 놀이공원, 즐겁다, 피곤하다 등의 말이 나왔을 때, 이것을 음식, 간 곳, 느낌 등으로 묶는다.
둘째, 얼개 짜기는 써야 할 글의 순서를 정하는 것으로, 글의 뼈대를 만드는 전략이다. 전통적으로 얼개를 짤 때에는 서론-본론-결론이나 처음-가운데-끝으로 나누는 방식을 사용해왔따. 하지만 글의 구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얼개 짜기를 할 수 있다. 이렇듯 얼개는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말해주는 것이므로 조직적인 글을 쓰는 데 필요하다. 얼개는 각 짜임에 맞게 중심 문장으로 구성되고, 여기에 뒷받침 문장을 추가하면 한 편의 글이 된다.
표현하기
표현하기는 앞에서 내용을 생성하고 조직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 초고를 쓰기 위한 활동이다. 그러나 초고를 쓰는 과정에서도 필요하다면 내용을 새롭게 생성하고 조직하는 활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한다. 또한, 초고는 초고로 받아들여서 의미에 초점을 두어 전체적인 흐름을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현하기를 위한 전략으로는 말로 쓰기, 얼른 쓰기 등이 있다.
첫째, 말로 쓰기는 초고를 실제로 쓰기 전에 쓸 내용을 말로 해 보게 하는 전략이다. 누구나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글 대신에 말로 해 보게 하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혼자 중얼거려보게 하거나 친구와 서로 주고받게 할 수 있다.
둘째, 얼른 쓰기는 글씨나 어법에 얽매이지 않고 쓰고자 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쭉 내려쓰는 것이다. 이 전략은 쓰기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빨리 쓰도록 구안된 것으로, 형식보다는 의미에 초점을 두어 학생들이 부담 없이 글을 쓰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고쳐쓰기
고쳐쓰기는 주로 초고를 쓴 다음에 내용과 형식을 고치는 활동을 말한다. 고쳐쓰기의 목적은 단순히 글의 잘못된 점을 찾아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글을 개선하는 데 있다. 고쳐쓰기는 마지막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 과정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글을 쓰는 것은 고쳐쓰기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초고를 적절히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학생 자신이 쓴 글을 지엽적으로만 살펴보지 않고 체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 전체를 살피고 점차적으로 부분을 살피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글 수준, 문단 수준, 문장 수준, 낱말 수준의 순서로 고치는 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점검 수준에 따른 점검 내용에 따라 학생들은 미흡하거나 빠뜨린 부분은 첨가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 위치에서 적절한 내용으로 대체하고, 흐름이나 구성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 위치에서 적절한 내용으로 대체하고, 흐름이나 구성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순서를 바꾸거나 몇 부분을 줄이거나 늘이면서 재배열할 것이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고쳐쓰기는 첨가, 삭제, 대체, 이동, 재배열 등 크게 다섯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고쳐쓰기를 위한 전략으로는 훑어 읽기, 평가하기, 돌려 읽기, 비평 집단 운영하기 등이 있다. 훑어 읽기는 초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다음 첨가할 내용이나 삭제할 내용 등을 생각해 보게 하는 전략이다. 훑어 읽을 때 첨가, 삭제, 대체, 재배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간단하게 표시하도록 한다. 평가하기는 쓴 글을 읽고 스스로 평가하거나 동료와 함께 읽고 평가하는 전략이다. 이때 글의 주제, 목적, 독자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돌려 읽기는 말 그대로 짝끼리 또는 소집단별로 서로 쓴 글을 돌려 읽고 도움을 얻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깨닫게 되고 더 나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비평 집단 운영하기는 학급에서 몇 명을 중심으로 비평 집단을 꾸려서 친구들이 쓴 글에 대해 논평해 주는 전략이다. 비평 집단에서 학생들의 글을 수시로 비평하여 그 학생에게 알려주거나 학급 전체가 볼 수 있도록 게시판에 게시할 수 있다.
조정하기
조정하기는 글쓰기 과정에서 자신의 인지 행위를 점검하고 통제하는 행위이다. 조정하기 능력은 각 단계에서 쓰기 전략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글쓰기의 전체 과정을 점검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다만, 조정하기는 쓰기 과정의 단계는 아니며, 쓰기 과정에 대한 상위인지로 기능한다. 이러한 조정하기를 통해 필자는 하나의 과정에서 다른 과정으로 이동할 시기를 결정할 수 있으며, 언제든 자신에게 필요한 과정으로 회귀할 수 있다. 조정하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기 평가 전략, 자기 기록 전략, 자기 질문 전략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첫째, 자기 평가 전략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를 평가하는 전략이다. 생성한 아이디어가 주제를 나타내기에 적절한지, 초고에 사용한 표현이 적절한지, 각 과정에서 사용한 쓰기 전략이 적절한지 등을 평가한다. 둘째, 자기 기록 전략은 글을 쓰는 동안 생각난 것을 간단히 메모하거나 표시하는 전략이다. 그래프에 수행의 진전 정도를 표시할 수도 있다. 셋쨰, 자기 질문 전략은 말 그대로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전략이다. 이는 필자가 글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을 명료하게 초점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자기 평가 전략에서 설정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다.
과정 중심 쓰기 지도 시 몇 가지 유의점이 있다.
첫째, 모든 경우에 과정 중심 접근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글쓰기의 각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전략을 가르칠 때는 과정 중심 접근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나, 특정 개념이나 지식을 익힐 때는 굳이 과정 중심 접근을 취할 필요가 없다.
둘째, 과정을 강조한다고 해서 결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과정 중심 접근은 일차적으로 좋은 글을 쓰는 데 목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셋째, 쓰기의 각 과정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 간의 연계성을 강조해야 한다.
넷째, 쓰기의 각 과정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 간의 연계성을 강조해야 한다.
넷째, 단순히 과정만 거치게 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과정만 거쳤다고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각 과정에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전략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다섯째, 각 과정에서 주로 하는 활동 또는 전략은 그 과정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브레인스토밍이나 생각 그물 만들기는 주로 내용을 생성하는 단계에서 많이 활용하지만, 내용 조직하기 단계 또는 때에 따라 표현하기나 고쳐쓰기 단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여섯째, 부분과 전체를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한다. 여기에서 부분이란 개별 전략을 말하고, 전체란 일련의 과정을 거쳐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일곱째, 상위인지 행위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일련의 글쓰기 과정에서 자기가 제대로 쓰고 있는지,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등을 계속 점검하고 통제하는 태도와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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