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학습 평가의 영역에 대해 알아보자

 과학과 평가 영역의 결정은 평가의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평가 범주를 결정할 때에는 평가의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평가 범주는 평가하고자 하는 능력이나 내용을 잘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 학습 평가의 영역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분한다. 과학과의 학습 평가 범주는 내용과 행동의 2차원적 구분과, 내용과 행동, 그리고 상황의 3차원적인 구분이 많이 사용된다. 2차원적 구분은 흔히 이원 분류표라고 불린다. 한편 행동 범주를 구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분 방법은 태도, 탐구, 지식으로 나누는 것이다. 때로는 클로퍼의 과학 교육 목표 분류틀을 이용하여 행동 범주를 구분하기도 한다. 3차원적 평가 틀은 내용, 행동, 상황의 세 가지 범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영역은 흔히 교과서의 단원이나 차시를 중심으로 구분한다. 평가 목적이나 주기에 따라 내용을 얼마나 자세하게 세분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한 학기에 한 번 평가하는 경우와 한 달에 한 번 평가하는 경우, 후자의 내용이 더 세분화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행동 영역은 과학 태도, 과학 탐구 능력, 그리고 과학 지식으로 세분화된다.

 과학 태도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정리하면 과학에 대한 태도와 과학적 태도로 구분된다. 이들은 유사해 보이고 실제로 서로 관계가 깊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과학에 대한 태도는 과학에 대한 흥미, 선호도, 호기심을 의미한다. 또한 과학에 대한 느낌, 신념, 가치관, 의견 등과 같이 과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긍정적인가, 또는 부정적인가의 성향을 말한다. 과학적 태도는 과학을 올바르게 수행하는 데 필요하고 관련된 태도를 의미한다. 호기심, 합리성, 객관성, 판단 유보, 비판적 마음, 개방성, 정직성, 겸손과 회의, 증거의 존중, 협동심, 실패의 긍정적 수용 등이 포함된다.

 과학 탐구는 어떤 새로운 자연 현상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때 해결할 문제는 대체로 학습한 내용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특성을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비정형 문제를 말한다. 탐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과학 지식은 다시 기억, 이해, 적용으로 세분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억은 의미를 알든 알지 못하든 상환없이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그대로 재생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이를 단순 정신 기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본적인 사실이나 개념을 기억하는 것이 보다 고차적인 정신 기능을 발휘하는 바탕이 되므로 기억 능력도 중요하다. 학습 내용 중에는 주요 과학 용어나 기회 단위 등과 같이 학생들이 반드시 기억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용해와 용액 등과 같은 과학 용어는 우선 기억을 해야 한다. 기억 능력은 다시 재인과 회상으로 구분한다. 재인이란 주어진 답지 중에서 옳은 것을 골라낼 수 있는 능력으로, 흔히 선다형과 같은 문항으로 측정할 수 있다. 회상 능력이란 스스로 기억한 것을 재생해 내는 능력으로 단답형 문항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해는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자료의 의미를 아는 것을 말한다. 이해는 새로운 상황에서 학습한 지식을 알아내는 능력, 번역, 해석, 추론 등이 포함된다. 학습한 상황에서 배운 지식을 알아내는 능력은 기억에 속한다. 그러나 새로운 상황에서 배운 지식을 알아내는 것은 이해에 속한다. 번역이란 어떤 자료를 원래와는 다른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다. 자료의 의미를 알고 있으면 자료의 형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언어적인 자료를 표나 그래프로 바꿀 수도 있으며, 때로는 수식으로 표현된 자료를 언어나 그래프로 바꿀 수도 있다. 해석 능력은 주어진 자료를 새로운 아이디어의 구성체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추리, 개괄 및 요약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주어진 정보나 자료에 서술된 경향, 추세 또는 조건들을 해독하고 이에 입각해서 추정을 하거나 예측을 하는 것을 추론이라고 한다.

 적용 능력은 블룸과 동료들의 인지적 목표 분류 체계에서 적용, 분석, 종합, 평가 범주가 모두 포함된 영역이며, 이를 고등 정신 기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학교에서실시하는 과학 학습 평가에서 이 영역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적용은 학습한 내용을 새로운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분석은 주어진 자료를 구성 부분으로 나누거나, 조직 원리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다. 종합이란 주어진 자료와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구성해 내는 능력이다. 평가란 주어진 자료를 내적 또는 외적 준거에 의해서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이다. 내적 준거에 의한 평가란 자료의일관성이나 일치도, 논리성 등을 바탕으로 자료를 판단하는 것이며, 외적인 준거에 의한 평가는 주어진 평가 기준에 따라 자료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상황 또는 맥락은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사람의 학습이나 사고가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과학의 어떤 내용을 학습한 뒤에도 학습한 것을 모든 상황에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학습한 상황과 유사한 상황에서는 학습 내용을 잘 활용하지만 새로운 상황에서는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학교에서 배운 과학을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최근의 사회적 요구에 큰 장애가 된다. 즉, 과학적 소양을 갖춘 민주 시민의 양성은 배운 과학 지식을 일상적, 사회적, 기술적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 내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적 상황뿐 아니라 일상적, 사회적 또는 기술적상황에서도 학습한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적 상황은 실험실이나 자연 현상을 문제에 제시하느 경우이다. 이는 가장 널리 활용되는 상황으로 실험과정이나 실험결과, 또는 자연 현상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한 과학 개념이나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