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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덕교육론

도덕 교육에 관한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론의 관점 알아보기

by ⓨⓐⓝⓖ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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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의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대의 발달적 접근론자들은 정의의 문제에 대한 도덕적 추론은 불변의 단계 계열을 통하여 발달한다고 보고 있으며, 교육의 과제는 바로 이러한 자연적인 발달을 조장해 줄 수 있는 조건들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도덕교육의 목표를 발달로서 정의한 가장 대표적인 학자는 콜버그를 들 수 있다.
콜버그의 도덕교육론은 한마디로 그 특징을 규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는 자신의 이론에 대한 비판에 맞서면서, 그리고 자신의 연구결과에 바탕을 두고 끊임없이 자신의 이론을 수정,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도덕교육에 대한 그의 사상체계 내에서 어느 정도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 두 가지 단계들을 식별해낼 수 있다. 즉, 우리는 콜버그의 도덕교육론에서 인지발달론이라는 상대적으로 협소한 입장을 보여주었던 전기 단계와 정의로운 공동체 접근에서 나타난 것처럼 보다 포괄적인 입장을 보여주었던 전기 단계와, 정의로운 공동체 접근에서 나타난 것처럼 보다 포괄적인 입장을 옹호하였던 후기 단계를 확인할 수 잇다. 아이러니하게도 콜버그의 전기 이론이 후기 이론에 비하여 보다 많은 주의를 끌었으며, 도덕 교육에 대한 논쟁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기의 콜버그는 가치명료화의 주창자들이 내세우고 있던 몇 가지 기본 입장들과 거의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도덕교육에 있어서 교화의 위험성을 두려워하였으며, 도덕적 가치들과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도덕적 의사결정과 같은 과정 자체에 더욱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구체적인 가치들을 가르치려는 전통적인 도덕교육 방식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후기의 콜버그는 몇 가지 점에서 전기의 이론들과는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콜버그는 도덕교육에 있어서 추론의 구조뿐만 아니라 내용으로서의 가치들 자체도 강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도덕적 추론이라는 형식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 추론내용으로서의 가치들도 마땅히 중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것은 가치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도덕적 추론의 형식을 가르치는 것을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으나, 배타적으로 형식만을 중시하던 입장에서 내용의 중요성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둘쨰, 콜버그는 그의 교수방법에 있어서 가상적인 딜레마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실생활의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셋째, 그는 도덕교육에 있어서 교화의 필요성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넷째, 콜버그는 학생들로 하여금 실제적으로 도덕적 사고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덕적 사고를 적용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학교 환경과 활동들을 더욱 중시했다.
다섯째, 콜버그는 도덕교육에 있어서 판단이나 추론보다는 행동 자체를 더욱 중시했다.

이러한 부분적인 이론 수정의 결과로 대두된 것이 정의로운 공동체 접근이다. 이스라엘의 키부츠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집단교육을 관찰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은 콜버그는 가상적인 딜레마에 대한 개별 학생들의 도덕적 숙고로부터 사회집단 안에서 개인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관심의 초점을 바꾸었다. 도덕적 단계 발달에 관한 그의 신념은 여전히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콜버그는 교육에서의 효율성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콜버그는 개인과 공동체의 도덕발달을 드높이기 위하여 학교 안에 정의로운 공동체를 창조할 것을 주장하게 되었다. 집단 안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으로부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들을 중요시 여기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것을 새로운 도덕교육적 조처로서 인식되게 되었다.
비록 콜버그의 도덕교육에 대한 관점이 전기와 후기 사이에 뚜렷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도덕적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체를 중시했던 그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콜버그는 덕목들이 교훈적인 방식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가르쳐질 수 있다는 것에 명백하게 반대하였다. 그는 덕과 정의는 동의어이며, 덕 또는 정의를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어떤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해답에 이르는 방법을 학생들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콜버그에게 있어서 도덕교육은 가치들의 전수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내적인 도덕적 선함의 자연스런 발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들이 스스로 자율적인 도덕적 행위자가 될 수 있도록 고무해 주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모든 사람은 본래적으로 도덕철학자라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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