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원리란 그라이스가 제시한 대화의 원리로, 대화 참여자가 대화의 목적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말한다. 화자와 청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는 대화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대화 참여자들이 서로 협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라이스는 대화의 목적과 대화의 전체 흐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말의 내용을 고려하여 적절한 말하기 방식으로 대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보고, 이 협력의 원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네 개의 격률을 설정하였다.
양의 격률: 대화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전달하고,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전달하지 마라. 상대의 질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무성의하게 답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정보를 긴 시간동안 이야기하는 것 모두 양의 격률을 위반한 것이다.
질의 격률: 거짓 없이 진실만을 말하고, 적합한 근거가 부족한 말을 하지 마라. 참이 아닌 정보나 근거가 부족한 단순한 추측, 거짓말을 하는 것 모두 질의 격률을 위반한 것이다.
관련성의 격률: 대화의 목적이나 주제와 관련된 것을 말하라. 이미 끝난 주제를 다시 꺼내거나, 갑자기 다른 화제를 꺼내는 것 모두 관련성의 격률을 위반한 것이다.
태도의 격률: 모호한 표현이나 중의적 표현을 피하고,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하라.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지 않고 얼버무리려는 표현, 애매한 표현, 장황하게 에둘러서 말하는 것 모두 태도의 격률을 위반한 것이다.
협력의 원리에서 제시된 격률들은 마땅히 지켜야 할 규칙들이지만,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상황에서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협력의 원리를 고의로 위반하기도 한다. 이처럼 겉으로는 협력의 원리가 지켜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화 참여자가 협력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발생하는 숨겨진 의미를 대화 함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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